닛코국립공원_센조가하라(戦場ヶ原) 하이킹 코스
닛코시는 동경에서 북쪽으로 200Km도 되지 않는 도치기현의 관광도시로 자동차로 대략 3시간 정도 걸려서, 자연 속으로 가고싶을 때 닛코의 통나무집으로 종종 여행을 가곤 했다.
물론, 닛코에 간 김에 주요 관광지(보지 말고 듣지 말고 말하지 말라는 세 원숭이 조각이 있는( 🙉🙊🙈 )닛코 토쇼구, 주젠지 호수, 게곤 폭포 등)를 들러 아이들이 어리다는 핑계를 대며, 차로 입구까지 가서 쏘~옥 들어가 보고나오는 그야말로 편안한 여행을 했었다.
그러나 이번엔 닛코의 가을 단풍이 보고 싶고, 또 많이 걸으며 자연을 느끼고 싶어 센조가하라(戦場ヶ原)를 선택했다.
참고로, 닛코의 가을 단풍은
_ 10월 초순 : 오쿠닛코의 가장 높은 곳부터 시작
_ 10월 중순~ 하순 : 이로하자카(いろは坂) 의 아름다운 단풍 국도
_ 10월 중순~11월 초순 : 주젠지 호수 주변의 붉은 단풍을 볼 수 있다.
(하지만 11월 초순에 조금 늦게 찾은 우리는 닛코에서 약간의 단풍을 볼 수 있었다는... ㅠㅠ)
센조가하라(戦場ヶ原)는 고산식물과 야생조류가 서식하는 일본 유수의 광대한 습지초원이다.
우리는 아래 노란점선으로 표시된 루트를 하이킹 코스로 잡았다. 숫자로 표시된 부분은 아래에 사진을 첨부한 장소이며 아무래도 눈으로 보면 더욱 참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럼, 아카누마 주차장부터해서 다시 가볼까?
(1) 아카누마 주차장
이로하자카(いろは坂)를 지나 도착한 아카누마 주차장은 무료이다. 하이킹 출발을 위해 이 곳에 주차를 해 두고, 관광안내소에서 지도 및 돌아올 때의 버스시간표를 확인한 뒤, 여기서 부터 걷기 시작... (버스시간표는 제일 아래 참고!)
(2) 자연연구로의 목도(木道)
주차장 앞의 찻길을 건너면 바로 하이킹 코스가 시작된다. 처음에는 비포장 흙길로 되어 있고, 몇 분 걷다보면 아래와 같이 '오즈의 마법사'의 노란 길을 걸어가듯 너무나 친절하게 목도가 잘 정비된 하이킹 코스가 이어져 있다.
하이킹 초심자도 2시간 정도면 걸을 수 있는 하이킹 코스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길이라 안심이 되었다.
온몸을 감싸는 신선한 공기와 은은하게 흐르는 맑은 물소리, 그리고 거기에 맞춰 우는 산새소리의 조화는 복잡한 도시의 먼지를 몸에서 탈탈 털어 내는 듯한 시원한 느낌이다.
간혹, 달리는 사람도 보였는데 조깅코스로도 좋은가 보다. 물론, 이곳이 초행이 아니겠지??
(3) 습지가 있는 곳으로 목도가 나 있는 모습이다. 11월 첫주 토요일의 약간 늦은(?) 가을의 경치이다.
(4) 하이킹을 하다보면 중간중간에 센조가하라(戦場ヶ原)의 경치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망 장소가 마련되었다.
아래는 센조가하라(戦場ヶ原)의 광활한 습지의 모습이다. (이곳을 처음 보았을 때, 드라마 "도깨비" 시작 부분에서 전쟁터에서 싸우는 장면이 연상되었고, 공유도 보일 것 같았다.. ㅎㅎ)
"센조가하라"라는 옛날 옛날 머~언 옛날에, 주젠지호수를 놓고 산의 신들이 싸운 "전쟁터"였다는 신화에서 지명이 유래했다고 한다.
적당한 사진을 찾다가, 동영상을 스크린샷하여 아래에 첨부 해 본다. 그래서인지, 다른 사진들과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5) 습지를 지나 이어지는 목도. 맑은 하늘아래 간간히 보이는 앙상한 고목은 물씬 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목도의 옆으로 맑은 강(유가와강)이 흐르며, 철새들도 쉽게 볼 수 있다.
참, 작고 귀여운 일본겨울잠쥐도 겨울 동면준비를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어 없네...ㅠㅠ
(난 겨울잠을 자는 쥐도 있다는 것을 이날 알았다.)
(6) 2시간 가량 걷다보면 (여기에는 쉬고, 사진찍는 시간이 모두 포함된다), 길의 끝이 나오면서 폭포의 웅장한 소리가 먼저 들리게 된다. 이어서 서서히 유타키 폭포의 모습이 드러난다.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았지만, 잘 비집고 들어가서, 폭포앞에서 한 컷! 사진으로 보면 작아보일 지 몰라도, 높이가 70m 에 달하는 폭포이다.
(7) 유타키 폭포 옆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10층 건물 계단을 걷는 듯한 느낌...헉) 고요한 유노코 호수가 나온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유노코 호수의 물이 떨어지면서 생긴 폭포가 유타키 폭포다. 고요한 유노코 호수의 주위를 걸으며 멀리 목적지가 보인다. 목적지 유모토 온천의 족탕이 있는 곳으로 가는 호숫길은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족탕에서 발의 피로를 푼 후, 버스를 타고 다시 차를 주차해 둔 아카누마 주차장으로 버스로 출발! (430엔/인)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다르며, 동경에서 사용하던 교통카드도 사용이 가능하였다. 버스를 탈 때 교통카드를 터치 해 주고, 내릴 때도 다시 터치 해 줘야 한다. 대중교통만 이용하는 사람이라면, 이 버스를 이용하여 닛코역까지 갈 수도 있으니, 아래 시간표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시기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주의~!
가을 여행으로 닛코국립공원의 하이킹코스는 가족, 친구, 연인과 함께 걸어보기에 좋은 코스인 것 같다.